정원의 시인 헤르만 헤세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 말은 자연의 매력이 마음에 들고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기뻐하면서도 들판을 마구 짓밟고, 마침내는 꽃과 가지를 꺾는다. 그러고는 금세 그것들을 내던져 버리거나 집으로 가져와 시들 때까지 방치한다. 그런 식으로 그들은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다.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이 되면 그런 애정을 기억하면서, 자신들의 선량한 마음에 스스로 감동하는 것이다.
<페터 카멘친트> 중에서
같은 시기에 오스트리아 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은 정원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상상력을 좇아 살아 가는 자연의 일부분을 만들어 내는 정원사의 일은 시인의 일과도 비슷한 점이 있음에 틀림없다. 정원사는 시인이 언어를 사용해서 하는 일과 같은 일을 한다. 즉 시인은 읽는 사람에게 새롭고 익숙하지 않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또 언어가 사물의 본 모습을 오나전히 드러내도록, 즉 언어가 생명을 갖도록 단어를 서로 조합한다.
그러나 그토록 오랫동안 자신이 꿈꿔 온 것이 실현되자. 늘 머무르고 싶은 마음과 방랑의 충동 사이에서 흔들리던 그의 본성은 미래에 다가올 변화를 예고 한다.
나는 이제 내 정원 안에서 자란 과일과 채소를 보며 마음의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그 때문에 세상에 대한 동경을 읽어 보린 것은 아니다.
1908년 바젤로 부친 편지에서
사회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적인 강압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던 헤세는 강압에 대항하여 1931년에서 1942년 사이에 집필한 소설<유리알 유희>에서 자신이 생각해 온 또 다른 대안적인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전적으로 비교리적인 방식으로, 여러 분야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정치적으로 양극화한 사회 속으로 서서히 침투해 들어가, 대립을 극복하는 하나의 교육적인 모델을 제시한 것이었다.
헤세는 관련된 사람들, 즉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의 압제"의 희생자들에게 자신의 집을 개방했으며, 수백여 명의 이주자들과 도움을 구하러 찾아오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 대해 대단한 행동력을 발휘해서 동참하고 지원했다. 그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했으며, 자금을 지원하거나 조언을 하는 등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는 모든 나라, 모든 진영으로부터 조언을 구하기 위해 보내 온 수천 통의 편지들에 답장을 쓰면서 계몽하는 일을 했다. 그 뿐 아니라 자원 봉사는 말할 것도 없고 보증을 서주거나 추천서를 써주거나 비자를 주선해 주는 일 따위도 기꺼이 했다. 집단적이고 파국적인 권력에 대항해서 헤세는 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고, 능력의 한계에 이를 때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썼다.
<유리알 유희>라는 작품은 서기 2400년 이라는 미래의 한 시점에서, 오늘의 세계를 돌이켜 바라보도록 구상한 미래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다. 25세기에서 바라보는 20세기란 살벌한 기계화 시대로 회상된다. 헤세는 인간의 정신과 언어가 진실성을 상실한 이 시대에, 요제프 크네히트라는 인물을 통해서 '서로 용납될 수 없는 두 원칙의 투쟁을 승화시켜 하나의 협화음으로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꿈의 집
꿈의 집
삶이라고 하는 것, 죽음이라고 하는 것, 그런 것은 단지 이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유혹의 소리는 실제로 존재하면서 노래 부르고 그를 끌어당기며, 하루하루를 올바른 리듬에 맞춰 살아가라고 명령하고 있었다. 그의 길은 고향으로 향해 있었다.
저녁의 숨결이 멀리서부터 불어왔다. 연못에서는 소슬거리는 갈대의 노래가 들려왔다. 밤은 낮에게 소리 내어 외치고, 낮은 밤을 부르고 있었다. 신들의 숨결은 영원히 이어지고 있었다. 노인은 다채로운 색조를 띤 먼 하늘가에서 가까운 곳으로 시선을 옮겨 주의 깊게 정원을 관찰했다. 그의 눈에 비친 정원은 단지 지금 바라보이는 모습만이 아니었다. 그와 나무들 그리고 덤불들을 이어주고 있는 것은 오랜 세월 애정을 지니고 계속되어 온 만남이었다. 이곳에서 자라고 꽃피운것, 집과 라일락이 핀 외진 곳 사이에 있는 좁지만 손질이 잘된 이곳, 정원 안에 홀로 섬처럼 떨어져 밖으로부터는 어떤 시선도 닿을 수 없는 이 녹음 짙은 곳, 여기서 자란 모든 것은 그가 생각하고 원하는 대로 가꾸며 확장한 것이었다. 그러나 완성된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곳은 오히려 미래를 위해서 끊임없이 솟아 나오고 커가는 상념과 그것을 실현시킬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
"제 말은 진심이에요. 아버지는 나무와 화단과 모든 것들을 정말 생동감 넘치게 잘 배치하셨어요. 이보다 더 멋지게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한스는 큰 소리로 말했다.
"얘야, 내게는 결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지. 예를 들면 저 아래 정자 앞에 아카시아 나무들이 서 있지. 그 사이에 마가목을 두세 그루 심었는데 그 때문에 전체가 망가져 버리고 말았단다. 내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에 마가목은 이미 너무 커버려서, 한여름이 되면 푸른 하늘 아래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길게 늘어뜨린단다. 그것을 다시 없애는 것도 잔혹한 일이지겠지. 하지만 전처럼 아카시아 나무만 서 있었더라면 그 편이 훨씬 아름답고 더 조화로웠을 것 같구나. 여기서 그와 비슷한 일들이 많아.
식물을 가꾸고 좋은 정원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단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일과 마찬가지로 어렵지. 불완전한 것까지도 사랑하려고 결심하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실망하게 되고 말지. 너야 물론 나보다 잘해 낼 거야. 너도 아니? 의지의 자유라는 까다로운 주제를 아주 샅샅이 연구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원일에 몰두해 봐야 한다. 대단찮아 보이는 관목도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자라지 않는 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냐! 물론 아니지! 네가 어떤 관목을 골라 심었더라도 그건 완전히 너의 자유 의지에 의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몇 년이 지나서야 알게 된단다. 그 배후에는 어떤 무의식적인 바람, 추억, 필연성이 숨어 있기 때문이지.
내가 마가목을 심을 때도 그랬었다. 마가목을 고른 것은 그 모습과 잎이 아카시아 나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다. 훨씬 나중에 가서야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그게 아니었어. 내가 그 어린 마가목을 갖고 싶었던 진짜 이유는 식목원에서 그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을 눈여겨보았을 때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정원 한쪽 구석이 떠올랐다는 거야. 식목원으로 찾아가면서는 마가목을 살 마음이 전혀 없었거든. 거기에서 처음 어린나무를보자 갑자기 어린 시절의 한때와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산것이란다".
그는 조용히 웃었다.
.......
"젊었을 때는 말이다. 한스야, 자신이 많이 고독하다고 느끼는 법이다. 그리고 고독한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친구들을 찾아 나서고, 사랑에 빠지고, 가족과 조국을 찾는다. 그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 덕에 세계가 번영하는 거니까. 그렇지만 나이가 들 만큼 들면 그런 것들이 더는 마음을 채워주지 못한다. 그 때 가서는 우정과 사랑, 조국은 우리를 다른 것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전체로부터 떼어 놓는 껍질 같은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단다. 나이가 들면 우리는 전체와 하나가 되고 싶어하지. 이 전체가 다름아닌 신(神)이란다. 너 중국의 이야기를 읽어 본 적이 있니?"
"없는 것 같은데요. 아뇨. 왜 그러세요?"
"중국의 이야기들을 읽어 보면, 같은 인물이 여러가지 모습으로 반복해서 나온단다. 젊은 시절에 그 사람은 부모의 말에 순종하여 직업을 갖기 위해 무언가를 배운다. 성인이 되어서는 결혼을 하고 가족을 보살피며 살아간다. 그러다 조국애를 배우고 무엇보다 선조와 자손의 일을 염려하게 되지. 그는 열심히 일하고 유익한 사람이 되어, 나서서 국가를 끌어가는 일을 돕는다. 그러나 결국 나이를 먹게 되자 자신이 여전히 고독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자신이 해온 모든 일들이 이기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서, 어느 날 밤 집과 논밭, 아내, 하인들, 직무와 서책을 모두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자신의 때가 왔다고 생각한 것이다. 산 속으로 들어가 이슬과 꽃잎만을 먹고 살면서, 자신에게 붙어 있던 껍질을 모두 벗어던져 버린다. 그러고 나서 그는 불사의 사람들 사이에 끼게 된다."
.......
"그 사람들이 꽃잎만 먹고 살았다는 말을 정말 믿으세요?"
"알 수 없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틀릴지도 모르지. 나는 중국인이 아니니까. 그리고 나는 산에 들어가 불사의 사람들과 하나가 된 이들의 경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아마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일게다. ...
우리는 자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를 연구했다. 하지만 그 결과 세계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 것은 아니다. 우리 인간은 신을 믿는 대신에, 뢴트겐 광선에 관한 비밀 따위를 몇 개 알고 있을 뿐이지. 그런 지식은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에 갑자기 구멍을 뚫어 버렸다. 그리하여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보다 훨씬 더 기이하고 놀라운 것임을 알려주었다. 우리가 옛날보다 가난해진 것은 물론 아니다. 아니, 그 반대로 우리는 어쩐지 갑자기 풍요로워졌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우리에게는 진짜 중요한 것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노인은 작은 화분을 들어올려 화초가 제대로 심어져 있는지를 살펴 보았다.
"중요한 것이란 도대체 뭐지요?" 한스는 주저하듯이 물었다.
"소박함이란다." 노인은 짧고 확실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조금 장난기 어린 어조로 덧붙였다. "신약성서에는 단순함이라고 씌어 있지."
삶이라고 하는 것, 죽음이라고 하는 것, 그런 것은 단지 이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유혹의 소리는 실제로 존재하면서 노래 부르고 그를 끌어당기며, 하루하루를 올바른 리듬에 맞춰 살아가라고 명령하고 있었다. 그의 길은 고향으로 향해 있었다.
저녁의 숨결이 멀리서부터 불어왔다. 연못에서는 소슬거리는 갈대의 노래가 들려왔다. 밤은 낮에게 소리 내어 외치고, 낮은 밤을 부르고 있었다. 신들의 숨결은 영원히 이어지고 있었다. 노인은 다채로운 색조를 띤 먼 하늘가에서 가까운 곳으로 시선을 옮겨 주의 깊게 정원을 관찰했다. 그의 눈에 비친 정원은 단지 지금 바라보이는 모습만이 아니었다. 그와 나무들 그리고 덤불들을 이어주고 있는 것은 오랜 세월 애정을 지니고 계속되어 온 만남이었다. 이곳에서 자라고 꽃피운것, 집과 라일락이 핀 외진 곳 사이에 있는 좁지만 손질이 잘된 이곳, 정원 안에 홀로 섬처럼 떨어져 밖으로부터는 어떤 시선도 닿을 수 없는 이 녹음 짙은 곳, 여기서 자란 모든 것은 그가 생각하고 원하는 대로 가꾸며 확장한 것이었다. 그러나 완성된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곳은 오히려 미래를 위해서 끊임없이 솟아 나오고 커가는 상념과 그것을 실현시킬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
"제 말은 진심이에요. 아버지는 나무와 화단과 모든 것들을 정말 생동감 넘치게 잘 배치하셨어요. 이보다 더 멋지게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한스는 큰 소리로 말했다.
"얘야, 내게는 결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지. 예를 들면 저 아래 정자 앞에 아카시아 나무들이 서 있지. 그 사이에 마가목을 두세 그루 심었는데 그 때문에 전체가 망가져 버리고 말았단다. 내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에 마가목은 이미 너무 커버려서, 한여름이 되면 푸른 하늘 아래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길게 늘어뜨린단다. 그것을 다시 없애는 것도 잔혹한 일이지겠지. 하지만 전처럼 아카시아 나무만 서 있었더라면 그 편이 훨씬 아름답고 더 조화로웠을 것 같구나. 여기서 그와 비슷한 일들이 많아.
식물을 가꾸고 좋은 정원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단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일과 마찬가지로 어렵지. 불완전한 것까지도 사랑하려고 결심하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실망하게 되고 말지. 너야 물론 나보다 잘해 낼 거야. 너도 아니? 의지의 자유라는 까다로운 주제를 아주 샅샅이 연구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원일에 몰두해 봐야 한다. 대단찮아 보이는 관목도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자라지 않는 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냐! 물론 아니지! 네가 어떤 관목을 골라 심었더라도 그건 완전히 너의 자유 의지에 의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몇 년이 지나서야 알게 된단다. 그 배후에는 어떤 무의식적인 바람, 추억, 필연성이 숨어 있기 때문이지.
내가 마가목을 심을 때도 그랬었다. 마가목을 고른 것은 그 모습과 잎이 아카시아 나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다. 훨씬 나중에 가서야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그게 아니었어. 내가 그 어린 마가목을 갖고 싶었던 진짜 이유는 식목원에서 그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을 눈여겨보았을 때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정원 한쪽 구석이 떠올랐다는 거야. 식목원으로 찾아가면서는 마가목을 살 마음이 전혀 없었거든. 거기에서 처음 어린나무를보자 갑자기 어린 시절의 한때와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산것이란다".
그는 조용히 웃었다.
.......
"젊었을 때는 말이다. 한스야, 자신이 많이 고독하다고 느끼는 법이다. 그리고 고독한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친구들을 찾아 나서고, 사랑에 빠지고, 가족과 조국을 찾는다. 그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 덕에 세계가 번영하는 거니까. 그렇지만 나이가 들 만큼 들면 그런 것들이 더는 마음을 채워주지 못한다. 그 때 가서는 우정과 사랑, 조국은 우리를 다른 것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전체로부터 떼어 놓는 껍질 같은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단다. 나이가 들면 우리는 전체와 하나가 되고 싶어하지. 이 전체가 다름아닌 신(神)이란다. 너 중국의 이야기를 읽어 본 적이 있니?"
"없는 것 같은데요. 아뇨. 왜 그러세요?"
"중국의 이야기들을 읽어 보면, 같은 인물이 여러가지 모습으로 반복해서 나온단다. 젊은 시절에 그 사람은 부모의 말에 순종하여 직업을 갖기 위해 무언가를 배운다. 성인이 되어서는 결혼을 하고 가족을 보살피며 살아간다. 그러다 조국애를 배우고 무엇보다 선조와 자손의 일을 염려하게 되지. 그는 열심히 일하고 유익한 사람이 되어, 나서서 국가를 끌어가는 일을 돕는다. 그러나 결국 나이를 먹게 되자 자신이 여전히 고독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자신이 해온 모든 일들이 이기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서, 어느 날 밤 집과 논밭, 아내, 하인들, 직무와 서책을 모두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자신의 때가 왔다고 생각한 것이다. 산 속으로 들어가 이슬과 꽃잎만을 먹고 살면서, 자신에게 붙어 있던 껍질을 모두 벗어던져 버린다. 그러고 나서 그는 불사의 사람들 사이에 끼게 된다."
.......
"그 사람들이 꽃잎만 먹고 살았다는 말을 정말 믿으세요?"
"알 수 없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틀릴지도 모르지. 나는 중국인이 아니니까. 그리고 나는 산에 들어가 불사의 사람들과 하나가 된 이들의 경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아마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일게다. ...
우리는 자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를 연구했다. 하지만 그 결과 세계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 것은 아니다. 우리 인간은 신을 믿는 대신에, 뢴트겐 광선에 관한 비밀 따위를 몇 개 알고 있을 뿐이지. 그런 지식은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에 갑자기 구멍을 뚫어 버렸다. 그리하여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보다 훨씬 더 기이하고 놀라운 것임을 알려주었다. 우리가 옛날보다 가난해진 것은 물론 아니다. 아니, 그 반대로 우리는 어쩐지 갑자기 풍요로워졌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우리에게는 진짜 중요한 것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노인은 작은 화분을 들어올려 화초가 제대로 심어져 있는지를 살펴 보았다.
"중요한 것이란 도대체 뭐지요?" 한스는 주저하듯이 물었다.
"소박함이란다." 노인은 짧고 확실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조금 장난기 어린 어조로 덧붙였다. "신약성서에는 단순함이라고 씌어 있지."
정원 일의 즐거움 (II)
대립되는 것
정원에서 띄우는 작은 편지들
헨네트 남작 부인에게
이 세계는 암울해 보입니다. 그래도 역시 봄은 오고, 어느 꽃이나 다 영원하고 쾌활한 웃음을 보여 줍니다.[1942. 3월]
크루트 비드발트에게
세계는 이제 우리에게는 거의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세계는 자주 시끄러움과 불안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풀과 수목은 변함없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어느 날인가 지상이 완전히 콘크리트 상자들로 덮여 버린다 할지라도, 구름들의 유희는 계속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예술의 도움을 빌려, 여기저기에 신성한 곳으로 통하는 하나의 문을 열어 둘 것입니다.[1949.1월]
지나치게 고가로 팔리는 너무도 우둔한 이 낙관주의. 그것은 전쟁과 비참함, 죽음과 고통을 그저 사람들의 어리석은 환상으로 치부한다. 그러면서 어떤 근심이나 문제 따위는 알려고 들지 않는다. 이 지나치게 거대한 미국식 모형을 본떠 키워진 낙관주의로 인해 정신은 자극받고 과장되고 억눌린다. 그리하여 한쪽에서는 이러한 사태를 또한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적대감을 갖고서 분홍빛을 띤 어린아이의 세계를 거부하려고 한다. 이런 유의 사고는 시류를 따르는 철학자들의 저서나 잡지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의 이웃인 두 그루의 나무. 경이로울 정도로 생명력이 넘치는 목련나무와 놀랍게도 비물질화되고 순수한 정신으로 남은 난쟁이 분재 사이에 앉아, 나는 그 두개의 대립물이 벌이는 유희를 관찰하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더운 날씨에 약간 졸기도 한다. 담배를 조금 피우면서 저녁이 되어 서늘해진 공기가 숲으로 부터 불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도처에서, 내가 행동하고 읽고 생각하는 것 안에서, 오늘날의 세계가 겪는 것과 똑같은 분열이 내게도 부딛쳐 온다. 매일같이 몇 통의 편지를 받는다. 모르는 사람들한테서 온 편지들도 많다. 대개는 좋은 의도와 좋은 마음으로 쓴 것들이다. 나에게 동의하는 내용도 있고, 이따금 불평하는 내용도 있다. 모두가 같은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하나같이 거칠고 닦이지 않은 낙관주의다. 그들은 비관주의 자인 나를 마음껏 질책하거나 비웃거나 서글프게 여기곤 한다. 때로 그들은, 내가 깊은 궁핍과 절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현실을 과장하고 환상적으로 볼 권리를 주기도 한다.
물론 목련나무와 난쟁이 분재는 낙관주의와 비관주의자로서, 둘다 권리를 갖고 있다. 다만 나는 전자를 좀더 위험하다고 간주한다....
그 두 그루의 대립한 채 서있다. 그러나 자연의 모든 사물들처럼 정작 대립 자체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 둘 다 자기 자신과 자기가 지닌 권리를 확신하고 있으며, 둘 다 강인하고 질기다. 목련나무는 수액이 끈끈하게 넘쳐 오르며 그 풍성한 꽃잎들은 후텁지근한 향기를 뿜어낸다. 그리고 난쟁이 분재는 자기 자신 속으로 더욱 깊이 침잠한다.[1928년]
정원에서 띄우는 작은 편지들
헨네트 남작 부인에게
이 세계는 암울해 보입니다. 그래도 역시 봄은 오고, 어느 꽃이나 다 영원하고 쾌활한 웃음을 보여 줍니다.[1942. 3월]
크루트 비드발트에게
세계는 이제 우리에게는 거의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세계는 자주 시끄러움과 불안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풀과 수목은 변함없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어느 날인가 지상이 완전히 콘크리트 상자들로 덮여 버린다 할지라도, 구름들의 유희는 계속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예술의 도움을 빌려, 여기저기에 신성한 곳으로 통하는 하나의 문을 열어 둘 것입니다.[1949.1월]
헤르만 헤세의 정원 일의 즐거움(I)
Freude am Garten
고독하고 의연한 나무들
고독하고 의연한 나무들
......
나무들은 성스럽다. 나무에 귀 기울이고 나무와 이야기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진실을 체험한다. 나무들은 무슨 교훈을 설교한다거나 처방을 내린다거나 하지 않는다. 나무는 개별적인 일에는 무관심하지만 삶의 근원적인 법칙을 알려준다.
한 그루의 나무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내 안에는 핵심이, 하나의 불꽃이 하나의 생각이 숨겨져 있다. 나는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다. 영원한 자연의 어머니는 나와 더불어 전례가 없던 일을 시도한다. 내 모습과 내 피부 밑에 흐르는 혈관은 다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것이다. 내 우듬지에 매달린 가장 작은 잎사귀가 벌이는 유희, 내 가지에 난 아주 작은 상처조차 유일한 것이다. 내 사명은 바로 그런 일회적인 것 속에서 영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믿음이야말로 나의 힘이다. 나는 조상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해마다 내 몸에서 탄생하는 수천의 자손들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내 씨앗 속에 간직된 비밀을 지닌 채 마지막까지 살아간다. 그 밖에 어떤 것도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나는 내 안에 신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나의 의무가 성스럽다고 믿는다. 이 믿음 때문에 나는 살고 있다.”
우리들이 서글퍼져 더 이상 삶을 버텨내기 힘들어질 때, 나무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조용히 하라! 조용히 하라! 나를 바라보라! 삶은 쉬은 것이 아니다. 삶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런 생각은 모두 어린아이 같은 것이다. 신이 네 안에서 말씀하시도록 하라. 그리고 너는 침묵하라. 네가 두려워하는 것은 네가 가는 길이 너를 어머니로부터,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가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딛는 걸음마다, 매일 매일이 너를 새롭게 어머니에게 이끌어 간다. 고향이란 여기 혹은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고향은 너의 내면에 있든가 아니면 어디에도 없다.”
밤바람에 소슬거리는 나무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정처 없이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가만히 오랫동안 귀 기울이노라면, 방랑하고 싶은 마음의 의미가 드러난다. 그것은 고통이다. 고통을 겪으면서도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 그 무엇이다. 방랑은 고향을 그리는 향수이며, 어머니를 기억하려는 동경이다. 삶의 새로운 비유를 찾으려는 동경이다. 방랑은 고향집으로 이끌어 간다. 모든 길은 고향집으로 향해 있으며, 모든 걸음은 탄생이다. 모든 걸음은 죽이며, 모든 무덤은 어머니이다.
그처럼 나무는 저녁에 우리가 어린아이처럼 불안해 할 때 솨솨 소리를 내며 말한다. 나무들은 긴 생각을 지니고 있다. 우리들보다 더 오래 살며, 호흡은 길고 고요하다. 우리가 나무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한 그들은 우리보다 현명하다. 나무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면서 생각이 짧고 어린애같이 서두르는 우리들은 말할 수 없는 즐거움에 젖는다. 나무들에게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 사람은 더 이상 나무가 되려고 갈망하지 않는다. 그는 사진 이외의 다른 무엇이 되려 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고향이다. 그것이 행복인 것이다.
[1918년]
그 무엇도 내 성공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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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사명을 활용하라(Make your mission possible)
지금 몸 담은 조직의 사명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보자. 사명을 복사해서 회의 때도 갖고 들어가거나 달력이나 PDA 같은 곳에 기록해 두자. 직접 작성하는 보고서에서도 그 내용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보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다른 사람들이 낸 아이디어를 한 단계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만드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면 회사 사명을 그 판단 기준으로 삼아서 하나 하나 따져보자.
- 적극적으로 들어라(Listen actively)
수동적인 자세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들어라. 적극적으로 듣는 자세를 보여주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된다.이렇게 되면 서로 신뢰가 쌓이게 되고 상대방이 이후에도 정보를 공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사람들은 흔히 상대방을 '압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대화에 임하는데, 이러한 생각 때문에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중간에 끼어들게 되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에게 정신을 집중하면서 정면으로 눈을 들여다보라. 그 사람의 태도나 몸짓 같은 것을 지켜보라. 이것도 대화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입으로는 좋다고 말하지만 정작 몸짓에서는 싫다는 속마음이 저절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위대한 경영자는 "직원들이 무슨 질문을 합니까?'라고 물어본다. 이들은 사람이 질문을 할 때 그 사람의 생각이나 적극성이 더 잘 드러난다는 것을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 태도를 가져라(Stay open to other wiewpoints)
누군가와 생각이 다르다면 그 사람이 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라.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다르다면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여러분의 생각을 수용할 수 있게 전달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라고 말하라 이는 "당신의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제 생각을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는 말과 같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 말에도 귀를 귀울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래도 상대방이 자기 생각을 고집한다면 왜 여러분 의견이 더 옳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하라. 구체적인 사실을 들어 요점만 짚어서 이야기를 풀어 가라. 그래도 서로 생각이 다르다면 그 중 가장 높은 사람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그 사람이 만일 여러분이라면, 자기 생각대로 밀어부치겠다는 말 대신 사실 지금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내가 책임자이다 보니 최선의 길이라고 여기는 쪽을 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라. 또한 상대방에게 내 입장을 지지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필수다.
- 평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라(Excel at giving feedback)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다.
o 동료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수시로 평가해주고 싶다고 말하라.
o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라 해도 처음에는 긍정적인 말로 시작한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많이 배웠을 테고, 실제로 일을 잘하려고 애쓰는 것이 느껴진다."는 식으로 해보라. 부정적인 이야기도 긍정적인 이야기로 포장하면 받아들이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물론 실제로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 상대방이 이러한 점을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면 더 잘하려고 노력하기 마련이다.
o 가능하면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평가하면 좋다. "평균 고객 만족도가 75점인데 비해 당신은 65점이다. 평균 수준에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몇 가지만 알려주고 싶다." 정확한 사실을 제시하면 상대방도 인신공격이라는 인상을 덜 받게 된다.
- 곤란한 이야기를 피하지 말라( Face up to difficult conversation)
곤란한 이야기는 우리 인생의 한 축이다. 동료에게 민감한 이야기를 하거나 ... 괄괄한 직원이나 고객을 상대하는 일은 모두 힘들고 복잡하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괴로운 일이다. 그렇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솔직하게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는 태도로 대화에 임하라. 당연히 힘들다. 무슨 말을 할지 노트에 기록해 본다.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할지 미리 머릿속에 그려본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는 직접 만나서 사적인 자리에서, 차분한 분위기에서 나누도록 한다... 내가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그러한 이야기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간결하게, 핵심 주제만 논의한다는 원칙만 분명히 지키자.
- 화는 건설적으로 내라(Express anger constructively)
화가 난다는 것은 특정 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데서 나오는 당연한 결과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화를 드러내는 것은 자제력을 잃는 것과 엄연히 다르다. 자제력을 잃는 것은 부적절하며 독단적인 처신이다. 그러면 당장은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약점일 뿐이다....
사람은 모욕감을 느낄 때 잘 대처하지 못한다. 여러분이 기분이 상했다는 것을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동료들이 건설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 처음부터 바로 핵심 이슈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꺼낸다.만약 상대방이 한 이야기가 논점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으면 좀더 명확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말한다.사실 여부는 명확하게 규명하고 솔직하게 답하면서 압으로는 어떤 식으로 일이 처리되었으면 좋겠는지 분명하게 제안한다." 그 논리는 제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어쨌든 그 결정으로 인해 우리는 중요한 고객사를 잃었습니다. 어쨌든 그 결정으로 인해 우리는 중요한 고객사를 잃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저나 같은 팀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하십시오." 여러분이 우려하는 바를 건설적으로 표현하면 상대방도 열린 태도로 받아 들이고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 책임감은 시작 단계에서 판가름난다(Accountability begins at the beginning)
팀원들에게 일을 나누어 줄 때는 어떤 부분을 완수하라고 분명하게 전달한다.일단 일이 끝난 다음에는 책임 소재를 따지기 어려운 법이니 그러한 부분은 애초에 분명히 하고 시작하자.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할지, 언제까지 할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평가할 것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제대로 완수하지 못했을 경우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인지도 일러준다. 이 부분은 특히 명확하게 표현하라. .. 그리고 이러한 전달사항에 대해 팀원들이 이메일로 확인 답장을 보내게 하여 서로의 의사를 이해했다는 점을 분명히 해 두자.
- 윽박지른다고 일을 더 잘하지는 않는다(You can't force someone to be productive)
이 직원이 책임감을 느낄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한 다음 업무 개선 일정을 제시해 주어라. 그래도 이 직원이 그 기준을 맞추지 못한다면 끝난 것이다. 더 이상 그직원에게 집착하지 말라.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면서 무언가 다른 반응을 기대해 보아야 좌절감만 떠 안게 될 뿐이다. 동료나 직원 중에 계속 약속을 못 지키는 사람이 있다면 더 이상 기다려주지 말라... 그 사람이 과거와는 다르게 행동하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하다 보면 정작 자신이 위험에 빠지기 십상이다.
- 스스로 하게 하라(Let your people perform)
사람은 남에게 지시 받을 때보다는 스스로 일할 때 더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니 팀원에게도 필요한 정보를 주었다면 나머지는 직접 하게 내버려 두어라.
조직의 목표를 세운 뒤 실행 계힉을 만든다. 각 팀원들에게 개인 업무 목표와 실행 계획ㅇㄹ 만들게 한 후 조직 전체의 전략과도 일치하게 한다.
-불평 불만꾼 대처법(Overcom the kings and queens of chaos)
불평불만꾼들은 잘못된 정보를 들었을 때 힘이 솟는다. 따라서 수시로 대화하면서 그 잘못된 정보를 제거하는 데 주력한다 /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라. 극단적인 불평꾼들은 원래 계획이 문제가 있었고 자기가 옳았다는 점을 증명하려고 의도적으로 일을 그르친다.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 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공감할 수 있게 한다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꼭 인간적으로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들은 단지 두려운 것 뿐이다.
- 인간관계 레이더를 만들어라(Set up a relationships radar screen)
여러분을 이끌어주거나 무언가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면 연락처를 꼭 받아서 잘 기록해 둔 후 인간관계의 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에 따라 아주 가까운 사람은 일주일마다. 그렇지 않으면 매달 또는 몇 달에 한번씩은 점검해야 한다. 최근에 누구와 연락을 소홀히 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자. 시간 날 때 전화하든, 직접만나든지 하자.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접했다면 스크랩해서 간단한 메모와 같이 보내라. "이 내용이 관심 있으실 것 같아서 보냅니다. 항상 평안하십시오" 정도면 족하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도울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라. 그리고 누가 크게 성공했으면 축하해주고 극히 곤란한 상태에 처했다면 도움을 아끼지 말라.
- 부하직원 지도는 꾸준하게(Coach your team all day long)
부하 직원 지도할 때는 일대일로 한다. 먼저 상대방에게 자기가 어떤 일을 잘하는지 목록을 만들고, 또 어떤 일이 다소 미진했는지도 따로 목록을 만들게 한다. 그리고 그 중 세 가지를 택하게 한다. 다음 단계는 각 사항과 관련된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는 매주 열리는 부서회의에서 내 팀을 대표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해보겠다"는 식이다. 상대방이 잘하는 일이 무멋인지, 그 점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짚어준다. "자네는 남보다 치말한 편이니깐 프리젠테이션 할 때도 그 점을 잘 살려보는 것이 좋겠는데" 정도면 충분하다. 상대방이 그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여러분이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정말 신뢰할 때)누군가 자신을 신뢰한다고 느끼면 없던 힘도 솟아난다.
그 사람이 일하는 것을 계속 지켜 보면서 더 좋아진 점이 보이면 칭찬을 아끼지 말라, 하지만 무언가 일이 잘 안 풀리는 것 같다면 둘만 있을 때 어떤 점을 도와줄지 아니면 어떤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다.
- 잠시 쉬어 가야 할 때(Know when to take a deep breath)
누가 언짢게 괴롭히고 짜증나게 한다 해도 버럭 화 내지 말라. 그러면 혼자 더 괴로울 뿐이고 잘못하다가는 직장에서 쫒겨나기 십상이다. '계속 이일을 해야 하나, 정말 못해 먹겠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미 매우 위험한 상태이니 잠깐만 냉정을 찾자. 우선 심호흡부터하자.
o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상기한 후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한다.
o 지금 짜증나는 일이 반년 뒤, 아니 한달 뒤에도 계속 짜증날지 생각해 본다.
o 세상은 넓다는 것을 잊지 말라. 여러분이 실수 좀 한다고 해도 지구는 돈다.
그리고 아래의 행동은 피하자.
o 다른 사람더러 일 못한다고 나무라기,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소리지르기, 충동적으로 결정하기
당장 보기에 아무리 급박한 일이라도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그저 스쳐가는 순간일 뿐이다. 그 짧은 순간에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을 충독적으로 내리지 말라. 냉정함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라.
- 그 무엇도 내 성공을 막을 수 없다(Nothing or nobody can affect you negatively)
철학은 한 개인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꿰뚫보았을 때 나오는 것이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평가하는 것이고 남들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당장 해야 할 것에만 정신을 집중하라. 자꾸 마음을 다잡고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일에 치어 살면 인생에서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여유마저 사라져 버린다. 계속 급한 일들이 쏟아지면 조급함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지고 업무 효율도 낮아진다.
너무 눈앞의 일에만 매달려 있는 사람은 시야가 좁아진다. 이 때 좀더 넓은 시각을 기르려면 지금 버릇이나 행동, 사고방식이 내 일과 인간관계, 그리고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끔씩 도저히 그러한 것이 보이지 않을 때면 마치 등산하는 것처럼 지금 있는 곳을 떠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아야 한다. 일단 정상에 다다르면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아주 광범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재충전할 시간도 생긴다.
자기 시야를 확보한다는 것은 어느 한 순간 갑자기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가능한 것이다. 세상과 자기 자신을 보는 눈을 길러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경험을 쌓아라. 그러면 균형감각도 길러지고 고갈되었던 아이디어도 채울 수 있으며 인생도 즐거워질 것이다.
살다 보면 때로는 시련이 찾아 오지만 이겨낼 수 있다. 이 저자는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거기서 최대한 많은 것을 깨우치려고 노력했단다. 그럴 때면 항상 나는 누구이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나만의 사명은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는 더 강해졌고, 오히려 더 행복해졌단다. 마침내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신이 생겼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게 되어 지금은 그러한 사실에 감사하다고 한다.
같이 일하는 직원 땜에 본의 아니게 힘든 일이 많았다. 지금도 진행형이다. 앞으로도 미래형일 듯 싶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내가 그를 받아 들이는 일이 예전보다 더 수월해지며 내가 더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반신욕을 즐기곤 하는데 어느날 서재 한 켠에 꼽혀진 이 책, 그 누구도 산 기억이 없으니 좀 젖어도 괜찮아하며 기대없이 집어 든 책.
결론부터 말하면 내게는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지금 내 처해진 환경에 너무나도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책으로 여러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배우고 또한 위로가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언제라도 생활속에 실천하고자 책 내용을 깨알같이 적어 놨다.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언제나 핵심이듯 내가 흔들릴 때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기본만이라도 유지해보자 차원에서 말이다. ^^ 주님께서 내게 큰 복과 함께 보내주신 십자가를 통해 은총을 받고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은 바로 선 내 자신에게 있다는 것도 잊지 말고 말이다.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미국여성 시인
필리스 위클리(Phillis Wheatley, 1753?~1784) 가 펴냈던 책의 원제는 <종교와 도덕을 비롯한 여러 주제에 관한 시 Poems on Various Subjects, Religious and Moral>이다.
런던에서 출간된 이 책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작은 선풍을 일으켰다. 필리스의 시 대부분은 고생스러운 인생살이와 가족의 죽음, 특히 어린아이의 죽음을 다뤄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 시집은 신선하게도 서문 대신 그녀의 모습을 실었다. 동판화로 제작한 여자 노예, 아니 미국 여성의 모습을 책에 실은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노예인 여자가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사람들은 정말로 필리스가 시를 썼는지 의심했고, 보스턴의 고위 관리 18명이 필리스가 이 시의 저자임을 증명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그녀가 썼던 첫번째 시는 <허시 씨와 커핀 씨>였다. 이 시는 바닷가에서 험한 풍랑을 만난 어부 두 명이 끊임없이 신에게 간구해 마침내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1770년 9월 사람들에게 신망을 받던 조지 화이트필드 목사가 세상을 떠났다. 필리스는 그를 기리는 애가를 지었고, 그 작춤이 북미 식민지의 수많은 신문에 실리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필리스의 시는 그녀가 자랐던 미국의 청교도주의 바탕을 두었고, 당시 뉴잉글랜드의 가치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필리스의 목소리는 노예 문제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래서 1830년대에 노예폐지론자들이 필리스의 시를 다시 인쇄하기도 했다. 필리스의 삶은 이후 아프리카 출신 미국인 세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출처 : 판도라의 도서관 여성과 책의 문화 중 P.149
런던에서 출간된 이 책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작은 선풍을 일으켰다. 필리스의 시 대부분은 고생스러운 인생살이와 가족의 죽음, 특히 어린아이의 죽음을 다뤄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 시집은 신선하게도 서문 대신 그녀의 모습을 실었다. 동판화로 제작한 여자 노예, 아니 미국 여성의 모습을 책에 실은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노예인 여자가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사람들은 정말로 필리스가 시를 썼는지 의심했고, 보스턴의 고위 관리 18명이 필리스가 이 시의 저자임을 증명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작품을 쓰고 있는 필리스 위클리
<종교와 도덕을 비롯한 여러 주제에 관한 시>의 표지
1773년 스키피오 무어헤드(1770년대 활동)의 동판화
그녀가 썼던 첫번째 시는 <허시 씨와 커핀 씨>였다. 이 시는 바닷가에서 험한 풍랑을 만난 어부 두 명이 끊임없이 신에게 간구해 마침내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1770년 9월 사람들에게 신망을 받던 조지 화이트필드 목사가 세상을 떠났다. 필리스는 그를 기리는 애가를 지었고, 그 작춤이 북미 식민지의 수많은 신문에 실리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필리스의 시는 그녀가 자랐던 미국의 청교도주의 바탕을 두었고, 당시 뉴잉글랜드의 가치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필리스의 목소리는 노예 문제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래서 1830년대에 노예폐지론자들이 필리스의 시를 다시 인쇄하기도 했다. 필리스의 삶은 이후 아프리카 출신 미국인 세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출처 : 판도라의 도서관 여성과 책의 문화 중 P.149
판도라의 도서관
여성과 책의 문화사
세계사에 처음으로 기록된 작가는 약 4300년 전에 살았던 수메르의 공주 였으며 고금을 통해 가장 위대한 서정시인 중 한명은 바로 그리스의 사포라고 한다. 일본의 무라사키 시키부라는 여성 최초로 소설을 썼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아일랜드 출신인 킬데어의 브리지다와 독일 출신인 빙겐의 힐데가르트 같은 수녀들이 수녀원에서 지식을 지켜냈다고 한다.
여성의 자리는 가정이었고, 여성에게 필요한 지식과 능력은 가정에서 배울 수 있었기에 전통적인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이 지식 활동에 폭넓게 참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식으로 교육을 받는 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 었다. 또한 사람들은 여성을 교육하는 것이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역효과를 낳는다고 믿었다. 여성이 책을 읽게 되면 아이들을 양육하고 살림을 꾸려나가며 남편이 편안하도록 돌보는 일, 즉 가정에 대한 책임을 소홀하게 여길 것이기 때문에 독서는 단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했단다.
화가 폴 고갱의 할머니인 플로라 트리스탕Flora Tristan(1803-0844)은 가난 때문에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는 여성들을 가르치다가 건강을 해쳤으며 그리스 출신으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활약했던 여성 철학자이자 수학자 히파티아Hypatia(355-415)나 프랑스 혁명기의 여권 운동가 올랭프 드 구즈Olympe de Gouges(1748-1793)은 모두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려 했다. 그러나 히파티아는 폭도들에게, 올랭프 드 구즈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었다.
1640년대에는 지속적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도서 출판이 성시를 이뤘고, 근대 초기의 여성 독자들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많은 종류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물론 여성들이 읽는 책은 여전히 종교 서적이 주종을 이뤘지만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부유한 집안 출신 여성들은 이제 지리책, 여행 문학, 순수 문학과 희곡 같은 분야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생 공화국인 미국에서도, 독서는 상류 계급이 일반적인 활동이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모범에 따라 여성들의 사교 모임(남성의 역으로 제한되었던 문학 클럽과는 성격이 달랐다)에서 고전 문학을 논하는 일이 점차 인기를 얻었다. 1800년 무렵에는 영국 출신 미국 여성의 절반이 알파벳을 읽을 줄 알았으며 19세기 말에서야 여성 독자들은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어느 정도 독립을 얻었다. 여성 고등 교육의 확대도 30세기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오하이오 주 소재 오벌린 대학(1833년 설립)은 동등한 조건에서 남녀 학생을 받아 들인 미국 최초의 대학(1838년 졸업한 여학생은 단 한명)이었으며 미시건, 캘리포니아, 위스콘신 대학등 주립대학들은 1850-1860년대 사이에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한편, 잉글랜드에서는 옥스퍼드 대학교 최초의 여자대학인 레이디 마가렛 홀에서 1879년에 여학생 9명을 처음으로 받아 들였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는 1948년에야 소속 여자대학 학생들에게 학위를 수여했으며 미국대학교에서는 1861-1900년 사이에 대략 1,700명의 여성 박사가 배출되었지만, 영국의 여성 박사 학위자는 100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공립학교 제도가 생긴 다음에도 남학생과 여학생의 교과 과정은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었으며 19세기가 되어서도 사람들은 여성이 읽을 책은 달라야 한다고 믿었다. 여성들에게는 종교서적이나 유익한 정보서, 몇몇 여행서, 가벼운 전기물, 도덕심을 고양하는 책이나 오락물만 허용되었다. 남성 중심의 기존 질서는 여성의 지적 해방과 기록된 글의 잠재적 전복 효과를 두려워했으며 남성은 여성의 정신이 너무나도 나약하므로 외부의 영향에 노출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단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속담에서 보듯 여성의 지적 능력이 해방되는데 남성들이 갖는 두려움의 근원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최상위층에서도 책을 많이 읽고 학문을 좋아하는 여성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으며 '말참견하는 여자'를 뜻하는 '비라고Virago'라는 단어는 학문을 좋아하는 여성을 폄하하는 말이었으며, 여성의 지적 관심을 좌절시키는데 이용되었다. 별다른 악의 없이 "독서는 마음에 주름을 만들 뿐만 아니라 얼굴에도 주름을 만든다!"라고 떠들어 대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남녀가 분리된 열람실을 주장했다가 결국 여성에게 개방하게 된 사례는 여성의 책읽기를 통제하려는 남성의 시도가 힘을 잃었으며 여성이 더욱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꾸준히 진보가 이루어졌다. 한때 귀족들의 독점적 특권이었던 독서는 점차 대중의 활동이 되었다. 21세기 현재는 여성의 독서와 교육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사실이지만 가난과 억압으로 어쩔 수 없이 지식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여성은 여전히 이 같은 공공의 권리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세계사에 처음으로 기록된 작가는 약 4300년 전에 살았던 수메르의 공주 였으며 고금을 통해 가장 위대한 서정시인 중 한명은 바로 그리스의 사포라고 한다. 일본의 무라사키 시키부라는 여성 최초로 소설을 썼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아일랜드 출신인 킬데어의 브리지다와 독일 출신인 빙겐의 힐데가르트 같은 수녀들이 수녀원에서 지식을 지켜냈다고 한다.
여성의 자리는 가정이었고, 여성에게 필요한 지식과 능력은 가정에서 배울 수 있었기에 전통적인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이 지식 활동에 폭넓게 참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식으로 교육을 받는 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 었다. 또한 사람들은 여성을 교육하는 것이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역효과를 낳는다고 믿었다. 여성이 책을 읽게 되면 아이들을 양육하고 살림을 꾸려나가며 남편이 편안하도록 돌보는 일, 즉 가정에 대한 책임을 소홀하게 여길 것이기 때문에 독서는 단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했단다.
화가 폴 고갱의 할머니인 플로라 트리스탕Flora Tristan(1803-0844)은 가난 때문에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는 여성들을 가르치다가 건강을 해쳤으며 그리스 출신으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활약했던 여성 철학자이자 수학자 히파티아Hypatia(355-415)나 프랑스 혁명기의 여권 운동가 올랭프 드 구즈Olympe de Gouges(1748-1793)은 모두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려 했다. 그러나 히파티아는 폭도들에게, 올랭프 드 구즈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었다.
1640년대에는 지속적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도서 출판이 성시를 이뤘고, 근대 초기의 여성 독자들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많은 종류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물론 여성들이 읽는 책은 여전히 종교 서적이 주종을 이뤘지만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부유한 집안 출신 여성들은 이제 지리책, 여행 문학, 순수 문학과 희곡 같은 분야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생 공화국인 미국에서도, 독서는 상류 계급이 일반적인 활동이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모범에 따라 여성들의 사교 모임(남성의 역으로 제한되었던 문학 클럽과는 성격이 달랐다)에서 고전 문학을 논하는 일이 점차 인기를 얻었다. 1800년 무렵에는 영국 출신 미국 여성의 절반이 알파벳을 읽을 줄 알았으며 19세기 말에서야 여성 독자들은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어느 정도 독립을 얻었다. 여성 고등 교육의 확대도 30세기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오하이오 주 소재 오벌린 대학(1833년 설립)은 동등한 조건에서 남녀 학생을 받아 들인 미국 최초의 대학(1838년 졸업한 여학생은 단 한명)이었으며 미시건, 캘리포니아, 위스콘신 대학등 주립대학들은 1850-1860년대 사이에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한편, 잉글랜드에서는 옥스퍼드 대학교 최초의 여자대학인 레이디 마가렛 홀에서 1879년에 여학생 9명을 처음으로 받아 들였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는 1948년에야 소속 여자대학 학생들에게 학위를 수여했으며 미국대학교에서는 1861-1900년 사이에 대략 1,700명의 여성 박사가 배출되었지만, 영국의 여성 박사 학위자는 100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공립학교 제도가 생긴 다음에도 남학생과 여학생의 교과 과정은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었으며 19세기가 되어서도 사람들은 여성이 읽을 책은 달라야 한다고 믿었다. 여성들에게는 종교서적이나 유익한 정보서, 몇몇 여행서, 가벼운 전기물, 도덕심을 고양하는 책이나 오락물만 허용되었다. 남성 중심의 기존 질서는 여성의 지적 해방과 기록된 글의 잠재적 전복 효과를 두려워했으며 남성은 여성의 정신이 너무나도 나약하므로 외부의 영향에 노출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단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속담에서 보듯 여성의 지적 능력이 해방되는데 남성들이 갖는 두려움의 근원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최상위층에서도 책을 많이 읽고 학문을 좋아하는 여성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으며 '말참견하는 여자'를 뜻하는 '비라고Virago'라는 단어는 학문을 좋아하는 여성을 폄하하는 말이었으며, 여성의 지적 관심을 좌절시키는데 이용되었다. 별다른 악의 없이 "독서는 마음에 주름을 만들 뿐만 아니라 얼굴에도 주름을 만든다!"라고 떠들어 대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남녀가 분리된 열람실을 주장했다가 결국 여성에게 개방하게 된 사례는 여성의 책읽기를 통제하려는 남성의 시도가 힘을 잃었으며 여성이 더욱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꾸준히 진보가 이루어졌다. 한때 귀족들의 독점적 특권이었던 독서는 점차 대중의 활동이 되었다. 21세기 현재는 여성의 독서와 교육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사실이지만 가난과 억압으로 어쩔 수 없이 지식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여성은 여전히 이 같은 공공의 권리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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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와연인] 니체는 놀잇감에 불과했다/김영민
“만남을 어느별이 도운걸까요” 루 살로메 앞에 선 니체는 그저 눈시린 통속이었지만
그녀에게 연애란 ‘3’의 놀음 둘만의 밀회를 허하지 않았다
동무와 연인/⑦ 루 살로메와 니체-3 혹은 살로메의 아이러니
총명하고 매력적이지만 남자들의 세상과 그 논리에 직수굿하게 응종하기 싫은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목에서 늘어진 스카프가 남자들이 만든 자동차의 바퀴축에 말려들어 운명보다 빠르게 죽어버릴까, 아니면, 남자 한 명이라도 품에 안고 현해탄에 몸을 던져 스스로의 운명을 완결시킬까? 만일 명민한 약자들이 쉽게 빠지는 시적 히스테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래서 자신의 슬기를 산문적 근기와 이드거니 섞을 수 있다면, 필시 그 여자는 운명보다 느리게 사는 법을 익힐 것이다.
강자의 취향이 약자의 운명으로 주어질 때, 총명한 약자는 흔히 자신의 삶을 극적으로 포기함으로써 그 운명의 차꼬를 떨쳐버리려 한다. 빈대와 더불어 초가삼간을 태우는 짓은 반드시 어리석은 자들의 몫이 아닌 것이다. 히스테리, 그것은 운명 속에 억압된 약자의 재능이 몸을 통해서 말하는 방식이자 그 몸을 태우는 방식이기도 하다. 마치 헤겔과 대치하는 니체처럼, 남성지배체계 속의 똑똑한 여자들은 시적 히스테리 속에서 주어진 운명과 절망적으로 대치하다가 부실(不實)의 꽃으로 아름답고 슬프게 미쳐간다.
하지만 그녀는 카미유나 밀레바 마리치와 달리 남자-애인을 위해 무료봉사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의 명성 속에 자신의 재능을 동화시킬 수 없는 게 그녀의 천품이자 기질이었다. 그렇다고 권력과 자본의 구애를 뿌리치고 진실과 정면으로 대결해서 꿋꿋이 사는 여자, <성>(카프카)의 아말리아와 같을 수도 없는 여자가 그녀였다. 운명보다 빠른 걸음을 지니고 있었지만, 운명보다 느리게 살 줄 알았던 여자, 바로 그녀가 루 살로메(1861~1937)였던 것이다.
운명보다 빠른 걸음으로 운명보다 느리게 사는 방식은 물론 ‘놀이’이며, 그녀는 놀이의 명수였다. 꼭 그녀만이 아니라, ‘총명하고 매력적이지만 남자들의 세상과 그 논리에 직수굿하게 응종하기 싫은 여자’는 으레 놀이에 능하게 된다. 그리고 호이징하의 놀이론과 달리 매력적인 약자에게 놀이는 종종 생존의 문제다: 그것은 다만 한가하고 무익한 형식성의 유희가 아닌 것이다. 카이와의 <놀이와 인간>(1958)에는 놀이가 ‘가면을 쓰고 현기증을 일으키게 하는 임의의 행위’로 정의되는데, 기이하게도 이것은 루 살로메가 남자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방식을 정확히 짚어낸다. 그리고, 이 현기증의 놀이는 3(삼각형)의 구조, 그 긴장의 아이러니 속에서만 생명을 얻는다.
신과 조국과 남자의 그림자 속에 묻히기를 거부한 그녀는 가면을 쓰고 남자들로 하여금 현기증의 쾌락에 도취하게 만든다. 그것이 곧 생존이 된 아이러니인 것이다. 방년 17세였던 그녀는 목사 H. 길로트의 지식을 왕성하게 소화하지만, 이 유부남의 혼인 제의에 실망하고 스위스로 도피한다. 짐멜이 분석한 ‘연애유희’라는 개념처럼, 연애는 유희이니, 이 목사처럼 설맞게 혼인을 바라는 것은 반칙! 마찬가지로, 혼인이라는 상식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것이 연애라는 아이러니.
“우리가 여기에서 다시 만난 것은 어느 별이 도운 것일까요?” 그녀를 처음 본 니체가 건넸다는 유명한 인삿말이다. 역시 심오하게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니체 특유의 화법이다. 호사가들은 니체와 루 살로메를 엮어 공상의 애드벌룬을 띄우기 좋아하지만, 둘 사이의 만남과 사귐은 실로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은, 통속, 통속, 그저 보아주기에도 눈이 시린 통속일 뿐이다. 파울 레가 그녀에게 니체를 가지고 놀지 말라고 부탁했을 만큼 그녀 앞의 니체는 조급했고 들떴으며 상상할 수 없이 비철학적이었다. 38세의 니체는 변변한 데이트조차 없이 21살의 그녀에게 청혼함으로써 전래의 남성주의적 반칙을 반복한다. 그러나, 아뿔싸! 21살의 그녀가 실로 사랑한 것은 ‘비교할 수 없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니체의 손’이었고, 그것이 그녀의 아이러니였다. 이것은, 마치 히틀러의 섬세하고 하아얀 손을 좋아하고 신뢰했던 하이데거의 것보다 결코 못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흔에 가까운 이 천재 철학자는 혼인이라는 상식으로 얼뜨기처럼 무장한 채 그녀의 아이러니와 불구적으로 대치한다. 물론 통속적으로 상처받은 남자의 반응 역시 통속적이니, 니체는 여동생 엘리자베스의 중상모략에 턱없이 호응하며 루 살로메를 ‘성불능자’로 매도하는 데에 이르고 만다.
그녀는 26세 되던 1887년 안드레아스와 혼인하지만, 얼마 후 둘 사이의 계약을 통해 이혼을 제외한 모든 행동에서 자유를 얻게 된다. 이를테면, 그것은 3(그녀, 남편, 자유)이며, 3이기에 가능해진 아이러니의 삶, 그 긴장이다.
김영민/전주 한일대 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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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전주 한일대 교수·철학
출처 : 한겨레문화일반
참고 : 김영민 공부론에 대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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