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파리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인데 이 책의 저자 티파사가 작성한 시기를 보면 나의 파리 유학시절과 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익숙한 사진들을 보니 말이다. 파리, 그 모습이 그 모습 아니야? 늘 같은 모습인거 같은데..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내가 알고 있는 파리는 참 많이 변했다. 참 많이 현대화되었고 지금도 변화 중에 있다. 그리고 변화된 모습을 확연히 드러내지 않는 모습, 그 모습이야 말로 프랑스의 모습, 파리의 매력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처음 이 책을 들었을때 왜 '
두번째 파리'야? 라는 의문이 생겼었는데 책을 다 읽은 후 , 왜 그렇게 제목을 정했는지 이해가 가는 듯 하다. 그리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흔한 가이드북에 나온 이야기는 아닌... 나름 차별화를 두고 쓰고 싶었던 저자의 마음이 보인다.

파리의 여행자라면 첫 여행에서는 놓치기 쉬운 부분들, 두번째 여행에서 좀 더 여유롭게 새로운 곳을 발견했을 때의 파리의 모습을 담은 책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티파사는 너무 어렵지도 않으면서 가볍게 사진과 글을 전하고 싶었던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파리의 이쁜것만을 담고자 했던건 아니였나ㅋㅋ
아직 파리여행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갈 듯 한 책, 아님 더 꿈같은 이야기만을 전하는 책 일지도...


왜냐하면 첫 여행을 하면서 가이드 없이는 티파사같은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을꺼 같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여유롭게 여행을 한다지만 그리 쉽게 눈에 들어오는, 그런 여유를 내기는 어려울꺼 같으니 말이다....

어쩌면 티파사의 가족이 파리에서 오랜동안 거주하면서 경험한 정보들을 여행객들에게 많이 담아 내려 했기 때문에 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프랑스 내국인의 시선이 아닌 외국인 대한민국 사람의 시선으로 한국인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말이다.

늘 여행관련 책자를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난 왜 이리 게으른지, 이렇게 대중을 위한 책을 낼 용기가 없었다면 나를 위한 책이라도 좀 만들어 볼 것이지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뒤늦은 후회가 매번 든다는 거~ ㅋㅋ
아직도 정리가 안된 이태리,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영국, 스코트랜드, 호주는 이미 늦어버렸으니 언젠가를 기약하며 천천히 정리를 해봐야 할 테고...
내년을 꿈꾸는 스페인 여행, 오늘도 난 다짐을 해본다.
그때는 미루지 말고 나를 위한 책이라도 꼭 만들어 보자고...



많은 치즈를 먹어보았지만

하트치즈에는 몇 년째 왜 눈만 갈까?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좋은 생각

스토아주의에 관한 명상록이여서 그런지 읽는데 너무 거부감이 들었다.
명상록이여서 그런걸까?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좋은 생각' 보다는 내 인생을 죽음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책이란 생각이 더 깊다. 어쩌면 철학이라는 것은 죽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는 말도 있듯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사실화 했는지도 모르는 일이지.... 스토아주의자들은 인생의 최대 행복을 자연과 조화되는 삶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고 하지만 이거는 좀... 내게는 편안함 보다는 무섭기까지 했다는 거~
그들에게 '자연'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나무, 돌, 물과 같은 비인격적 실체가 아니라 만물을 유지 성장 시키고 활동하게 하는 힘이며, 동시에 정해진 시간에 따라 인과적 원리들에 의해 만물의 질서를 세우는 힘을 의미한다고 하지만... 삶이 너무 힘들어 명상을 하는 이들에겐 어쩌면 자연으로 돌아가게 만들지도 모르는 책이란 생각이 들곤했다. 바보같지만 말이다.
책의 분량은 얼마 안되기에 쉽게 부담없이 읽기 좋겠지만 그 뜻을 되뇌이며 읽기에는 한 없이 무거운 책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중간 중간 좋은 글귀도 있지만 생각보다 괜찮지는 않았던 책이다.
하지만 에필로그를 통한 스토아주의에 대한 내용은 간단명료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던 책.
(아우렐리우스의 인생의 법칙 150) Meditations



스토아주의 (stoicism)란?

B.C. 3세기경 그리스 철학자 제논(Zenon)에 희해 창시된 스토아철학은 로마 제정 시대에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는데, 이시기의 철학을 가리켜 후기 스토아주의라 부른다. 후기 스토아주의를 대표하는 학자로는 세네카(Seneca), 에픽테투스(Epictetus),그리고 아우렐리우스(Aurelius)를 들 수 있다. 집정관을 지냈던 세네카는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강조해 스토아학파의 이론을 발전시켰으며, 노예 출신인 에픽테투스는 범신론과 사해동포주의(cosmoplitanism)를 주장했다.

스토아학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원에서 정한 철학의 세 분과, 즉 논리학, 물리학, 윤리학의 탐구에 힘썼는데, 특히 철학의 핵심적 목표를 윤리적 삶에 두고서 자신들의 독특한 철학적 통찰을 우주론에 전개 시켰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지표를 자연에서 찾으려 했다.

스토아주의자들은 인생의 최대 행복을 자연과 조화되는 삶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들에게 '자연'이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나무, 돌, 물과 같은 비인격적인 실체가 아니라 만물을 유지, 성장시키고 활동하게 하는 힘이며, 동시에 정해진 시간에 따라 인과적 원리들에 의해 만물의 질서를 세우는 힘을 의미한다.

이 자연에 깃들어 있는 우주의 운행 질서와 변화의 법칙은 인간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과 동일한 것이다. 따라서 인간 사회의 참된 질서와 법칙을 깨닫고자 하는 사람, 즉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은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자연에 대한 통찰에 의해서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삶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 따르면, 세계는 인간과 사물들이 목적의 원리에 따라 행동하는 질서 정연한 장소이다. 그들은 자연 전체에 이성과 법칙이 작용한다고 했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 특별한 신의 개념을 도입했다. 그들이 말하는 신이란 자연 전체, 즉 모든 사물 안에 존재하는 이성적인 실체이다. 자연의 전 구조를 통제하고 배열하며, 사건들의 발생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전체에 퍼져 있는 실제적인 형태의 이성' 곧 신이다.

스토아철학의 중심적 관념은 신이 만물 안에 내재한다는 개념이다. 신은 불, 힘, 로고스며, 신이 만물에 내재한다는 것은 곧 전체가 이성의 원리로 가득 차 있다는 뜻이다. 신, 즉 로고스는 불, 기, 물, 땅을 만들고 그것을 혼합해 만물을 만들어 낸다. 로고스는 쇠에서는 단단함으로, 돌에서는 밀도로, 은에서는 하얀 광택으로 부른다. 그리고 모든 사물은 최후에 원래의 것으로 돌아가고 다시 새롭게 만들어 지는데, 그것은 긴 세월을 주기로 해 되풀이 된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운명적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봄으롯써 흔히 운명론이나 숙명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씨앗에 그것이 자라게 될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듯이, 만물의 모든 현상은 처음부터 로고스 안에 존재한다. 그 것은 우주, 즉 신에 의해 정해진 섭리이기도 하다. 이렇게 우주는 전체로서 유기체를 이루고 있으며, 필연과 결정에 의해 지배된다. 즉 운명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토아철학자들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세계가 이성, 혹은 신에 의해 펼쳐진 물질적 질서인 것처럼 인간도 그것에 의해 퍼진 물질적 존재이다. 인간이 자신의 내부에 신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은 바로 인간이 신의 실체 일부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곧 신은 세계의 영혼이며, 인간의 영혼은 신의 일부분이다. 인간의 영혼은 신에게서 비롯되어 물리적인 방식으로 부모에 의해 자식에게 전달된다. 그런데 신은 로고스 즉, 이성이기 때문에 인간의 영혼 또한 이성에 뿌리박고 있으며, 결국 인간의 개성은 이성의 힘 속에서 독특하게 표현된다.

그러나 스토아학파에게 있어서 이성의 능력은 인간이 사유하고 추론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실제적인 질서와 그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인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즉 모든 사물이 하나의 법칙을 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인데, 이 법칙의 질서에 인간의 행동을 관련시키려는 것이 스토아철학의 주된 관심사였다.
출처 : 이현우, 이현준(편역자)

30대는 여자의 베스트 시즌

하루는 자신의 위치가 매우 좋다고 생각되고, 이대로 나이를 먹어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30대 40대 여성은 모두 나이에서 오는 불안과 외로움과 초조함이 많다. 단 하나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자신이 가진 제약(환경)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그 제약은 우리의 행동을 제한하지만 다른 길을 열어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
30대는 화려한 시기다. 참으로 여자에게 좋은 시기다.

30대는 여자의 베스트 시즌

30대에 맞는 젊음과 아름다움, 사랑, 결혼, 일을 진솔하게 그린 책. 백화점이 아닌 할인매장을 찾고, 깔끔한 화장과 머리스타일은 기본으로 이것 저것 다양한 것들을 매너로 지켜줘야 하는 30대를 어떻게 해야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기로 보낼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30대에 맞는 젊음과 아름다움, 기교적이고 솔직해야 하는 30대의 사랑, 특별히 섹시한 여성이 되는 방법, 30대 여성이 갖춰야 할 매너, 여성의 허영심을 충족시켜 주는 아이템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한 저자는 '나는 성인 여성' 이라는 확실한 자각을 갖고 발전적 자아를 만들어 간다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Beauty in 30's
30대에는 30대에 맞는 젊음과 아름다움이 있다

'어려보인다'는 말 속에 숨어 있는 함정
미끈한 다리보다 부드러운 다리가 좋다?
매력적인 여성, 귀네스 펠트로와 캐롤라인 케네디
나의 들수록 더욱 아름다워진 마돈나·힐러리·제인 바킹
Dandy Women in 30's
여성을 신비롭게 보이게 하는 장밥
추억과 꿈을 간직한 셔츠

Love in 30's
기교적이고 솔직해야 하는 30대의 사랑

30대가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
30대에는 남성을 만날 기회가 없다?
미녀라고 해서 누구나 '마돈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대화술로 케네디 대통령을 사로잡은 재키
연애를 할 때는 울고, 웃고, 화내라
Dandy Women in 30's
손거울이 가르쳐 주는 두 가지 교훈
토트백으로 말쑥하고 청결한 여성이 되자

Marriage in 30's
발상을 바꾸면 더욱 재미있는 30대의 결혼

섹시한 여성과 '특별히' 섹시한 여성은 뭐가 다를까?
실리를 취할까, 모양새를 갖출까?
오래된 가치관과 새로운 가치관이 공존하는 시대
30대의 결혼을 성공시키는 기술
Dandy Women in 30's
여성의 허영심을 충족시켜 주는 하이힐
유행하는 꽃 장식 뮬로 색다른 나를 연출해 보자

Carrier in 30's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싶은 나의 인생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랑의 힘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자
친구 미만, 지인 이상의 남성들과 네트워크를 쌓자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30대
앞으로 내다볼 수 없는 시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까
Dandy Women in 30's
인생의 괴로움을 감춰 주는 선그라스
화려하고 기품 있는 다이아몬드

Manner in 30's
30대가 갖춰야 할 매너

'질투'라는 성가신 감정 길들이기
매너는 늘 의식하고 노력해야 제 것이 된다
아무리 화가 나도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분하자
30대는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는 가장 좋은 시기
Dandy Women in 30's
향수에 얽힌 수많은 추억
30대에는 어떤 티셔츠를 입을까?

Life in 30's
30대의 삶이 인생 후반전을 결정한다

슬픔과 괴로움을 경험한 아름다운 30대
유리알처럼 섬세하고 자존심으로 자신을 감싸지 말자
눈을 크게 뜨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내자
불안과 낙관이 교차하는 화려한 시기 30대
Dandy Women in 30's
파티에 갈 때는 드라마틱한 의상을 입자
진취적인 기분이 들게 하는 손목시계

여자의 가장 화려한 시기, 30대!

우선,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가자.
만약 당신이 30대라면, 10대 20대 여성처럼 아침에 자고 일어난 그 모습 그대로, 귀여운 나이 때는 이미 지나갔다. 또한 당신이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30대의 미혼이라면 백화점이 아닌 할인매장을 찾아야만 한다. 직장에 다니는 30대 여성이라면 깔끔한 화장과 머리스타일은 기본이다(화장 안 한 얼굴과 부스스한 머리도 마냥 보이시한 매력으로 보일 나이는 지났다는 말이다). 그 밖에도 이것저것 신경 써야할 씁쓸한 현실이 많다. 당신은 삼심대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을 매너라는 이름 하에 지켜줘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시점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은 아무리 많게 봐도 스물여섯 살 정도밖에 안 돼 보인다”라는 말을 했다. 그때, 그 말이 구원의 소리처럼 무작정 기쁘게만 들리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다시 한번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30대에는 그러한 외모의 변화만이 아니라 서서히 그 나이 때에 어울리는 교양,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지혜, 독서량, 매너,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자세 등 내면의 성숙함이 외면으로까지 풍겨 나와야 할 나이 때이다. 혹시 당신은 아직도 풋풋하고 철없는 이십대를 마냥 그리워하고 그 시간 속에 머물고 싶어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 인정할 건 인정한 후, 눈을 잠깐 돌려보라. 그러면 무궁무진한 세계가 30대 여성, 당신 앞에 펼쳐져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 중 그 누구도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멋진 삼십대 여성을 자주 볼 수 있을뿐더러, 사회 곳곳에서 그녀들의 투지와 열정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30대가 무작정 모든 여성들의 황금기인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해야 30대를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기로 보낼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저자 키사모토 유키코는 30대의 사랑, 아름다움, 결혼, 일을 최정상으로 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30대에 맞는 젊음과 아름다움, 기교적이고 솔직해야 하는 30대의 사랑, 특별히 섹시한 여성이 되는 방법, 30대 여성이 갖춰야 할 매너, 여성의 허영심을 충족시켜 주는 아이템까지 두루두루 다루고 있다.
30대는 내실 없는 껍데기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때로는 위험을 피하는 지혜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인생의 마디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책임질 일도 생긴다. 30대 여성의 매력은 나름대로 고뇌, 선택, 책임을 경험했기 때문에 빛을 발한다. 단지 센스가 뛰어나다든지, 미모가 시들지 않았다든지, 생각이 젊다는 것만으로는 멋진 30대라고 할 수 없다.
‘나는 성인 여성’이라는 확실한 자각을 갖고 발전적 자아를 만들어 간다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당신은 영원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한권의 책이었다.

중세 사람들이 책에 대해 지녔던 열정을 살펴보는 책. 종이책이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존귀한 가치로 인정받던 시절, 책이 모든 것 가운데 가장 고귀한 물건으로 추앙받던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의 시대'라 불리는 중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유명 수서본과 200여 점의 채색화를 함께 수록하였다.

이 책은 먼저 책이라는 귀한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 즉 양피지가 필경사와 채식사들의 오랜 수고를 통해 수서본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당시 중세의 독자들이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과 형식을 어떻게 이해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와 함께 갈수록 다양해진 책의 형태와 화려한 그림들이 곁들여진 책의 모습을 보여준다.


▶책에 씌어 있으니 믿으리오
“왜 그런 믿음을 갖게 되었소?”
“그야, 책에 나와 있으니까요.”
책이 세상의 모든 것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책이 처음 세상에 등장한 그 무렵에는 책을 읽는 행위가 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 여겨져 묵독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중세 사람들의 모든 행위는 모두 책에 근거했다. 인쇄술이 없던 시절, 책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수서본(手書本)을 베껴 쓰는 것이었으니 필사는 또 얼마나 더디고 힘든 작업이었던가. 말 그대로 밭갈이에 비유되곤 했던 필경(筆耕)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참회의 행위로 여겨졌으며, 베낀 쪽수와 행수, 글자 수를 세어 연옥에서 보낼 햇수가 얼마나 줄었는가를 헤아릴 정도였다.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중세 말 보통 크기 장원의 연간 소득에 가까웠기에 엄청나게 돈이 많은 귀족만이 유명한 필경사를 불러, 갖고 싶은 책을 그대로 필경하도록 지시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토록 귀한 책은 도대체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을까?

▶성서 한 권에 동원된 200마리의 양과 수십 마리의 거위
코덱스의 발명과 인쇄술의 발달로 책이 결정적 형태를 얻기까지 책은 많은 진화 과정을 거쳐 왔다. 초기의 책들은 흔히 파피루스 두루마리와 밀랍을 칠한 목판, 점토판에 씌어졌다. 이 소재들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았던 소재는 단연 양피지였는데, 양피지를 어떻게 접느냐에 따라 책의 크기와 형태가 결정됐다. 오늘날 종이의 크기와 인쇄 접지의 방법은 이때부터 이어져내려온 것이다. 필경사들은 ‘스크립토리움’이라 불리는 공방에 모여 앉아 한평생 종이 위의 밭을 갈고 또 갈았다. 고작 몇 십 권의 책을 만들 수 있을 뿐이었지만.
주로 거위나 새의 깃털, 갈대 등이 선호된 펜이었는데 깎는 모양에 따라 글자 모양이 달라졌으며, 이는 오늘날 모든 서체의 기본이 된다. 평균적으로 필경사 한 명이 하루 세 쪽 정도를 필사했으니, 보통 호화 양장본 한 권을 만드는 데 200마리의 양, 열 명이 넘는 필경사와 채식화가들의 두 달 반가량의 노력, 집값의 20퍼센트에 가까운 비용이 들었던 셈이다!

▶플라톤의 수서본을 구해 곧장 달려오게나!
멀리 떠나는 절친한 친구에게 가장 절실한 청은 그리스의 수서본들을 구해달라는 것이었다. 플라톤의 전작, 플루타르코스, 호메로스, 키케로 등등 간절한 마음으로 우정을 간청하며 한 권의 책을 구해오기를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이리 귀한 책이니 책도둑의 유혹도 그만큼 강렬해, 개방된 수도원일지라도 수서본들은 대부분 쇠사슬에 묶여 보관되곤 했다.
중세가 전성기를 지나가던 13세기에 이르러 대학들이 유럽 전역에서 속속 생겨나자 책의 운명과 역사도 이에 따라 변화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수요도 급격히 늘어났으며 이전에 종교적 묵상에만 주로 이용되던 책은 이제 학문의 주된 도구로 여겨졌다. 공부는 곧 책을 읽는 일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책이 그토록 귀하던 시절에도 요즘처럼 어린 학생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한 예로,『미장본에 관하여』를 저술한 리처드 드 베리는 ‘학생 족속의 뒷모습’이란 글에서 책을 소중히 다루지 않는 학생들을 꾸짖고 조롱한다.
“손톱이 시커멓고 향수는커녕 쉬어터진 구린내를 풍기는 손으로 맘에 드는 대목에는 자국을 내는가 하면, 손에 염낭이 없어서인지 음식 부스러기를 책 사이에 남겨두는 것쯤은 예사이다. 아무런 철학적 의미도 없는 공론을 와글와글 떠드느라 책 위에 침 세례를 퍼붓거나 채식문자를 배우기가 무섭게 책에 낙서를 휘갈겨 제아무리 귀한 수서본도 이런 낙서 때문에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쳐 점차 책은 종교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 일반 대중들 속으로 깊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생의 모든 것, 책을 수집하라
책의 값어치가 상상을 초월했던 그 시절 책을 목숨처럼 아끼고 경외하며 책을 수집하는 이들이 생겨났으니, 그들에게 책 수집은 곧 인생의 모든 것을 거는 일이었다.
중세 말 귀족 가문의 장서 내용을 보여주는 탁월한 예는 합스부르크 가의 왕녀 ‘마르그리트 도트리슈’의 사후에 작성된 도서 목록이다. 그녀의 장서 목록에 열거된 390권의 수서본 가운데서 다행히도 193권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으며, 그 대부분은 브뤼셀, 빈, 파리의 도서관들에 소장되어 있다. 세 살 무렵, 정치적인 정략결혼을 시작으로 평생 이혼과 재혼, 상처를 거듭하며 살다가 후에 고향 메켈렌을 통치하는 훌륭한 지도자로 남게 되는 마르그리트 도트리슈는 중세 정략결혼의 고통과 극적인 사랑을 여실히 보여주는 비극의 주인공으로, 그녀의 삶이 어찌나 파란만장했던지 한 화가로부터 『모든 번영에 있어 운세의 변화』라는 노골적인 제목의 책을 선사받기도 했다. 이 비극의 주인공이 인생의 비극을 극복했던 방법은 다름 아닌 ‘책 수집’이었다. 『해제 성서』『역사 성서』『황금 전설』『카이사르까지의 고대사』『역사의 꽃』 『성배 사화』『데카메론』『제1차 포에니 전쟁』 등 세계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가치가 높은 수서본들을 평생에 걸쳐 수집했던 그녀는 오늘날까지도 중세 최고의 애서가로 칭송받는다.

▶중세 미술의 보고
오늘날 우리가 접하게 되는 중세 이미지의 대부분은 수서본의 채식화에서 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중세 미술의 분야 가운데서는 건축이나 세공에 비해 덜 중요시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에도 수서본의 제작에서 채식은 필경에 비해 경시되었던 작업이고, 따라서 수서본 말미에 필경사의 이름은 남아 있어도 채식사의 이름이 전해지는 것은 비교적 후대의 일이다. 하기야 기독교의 성상파괴 내지 성상을 기피한 경향을 상기한다면 무리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화판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시절에는 필사본에 남겨진 여백이 거의 유일한 화폭이었던 만큼, 필사본들은 중세 회화의 보고인 셈이다. 종교 서적들에 그려진 성화들로부터 세속 서적들에 그려진 일상적 주제의 그림들에 이르기까지, 대가의 솜씨가 발휘된 정교한 그림에서부터 쓱쓱 휘갈겨놓은 듯 대범한 스케치에 이르기까지, 화첩은 풍부하기 그지없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수서본의 진면목
우리의 가엾은 영웅 돈키호테가 느닷없이 그 험난한 모험의 길을 택하게 된 건 순전히 당시에 유행하던 몹쓸 기사도 소설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돈키호테』의 앞부분, 달그락거리는 녹슨 기사복을 몸에 씌운 채 성 밖으로 도망치는 영주를 지키기 위해 하녀들은 영주의 방에 있던 모든 책들을 불살라야 한다고 소리친다. 또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는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던 수도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세는 ‘책에 바친 열정’으로 문화의 꽃을 피운 시대였다고 과언이 아니리라. 책의 어떤 매력이 그토록 강렬하게 사람들을 옭아맸을까?
유명 수서본의 모습과 채색화가 200여점 가까이 실린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는 한장 한장 그 비밀을 풀어준다.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채식들과 낡고 바랜 양피지 위에 한자 한자 그림처럼 써내려간 필경사들의 글씨는 과연 중세를 ‘책의 시대’라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천 년이라는 세월을 지탱해온 이 어마어마한 책들이 오늘날 우리 곁에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담겨 새롭게 태어나게 된 것이다.
세상은 한권의 책이었다

개를 돌봐줘



집중하고 읽어야 하는 책
쉽고 잼있게 읽힌다는 말에 생각없이 집어들었는데...
집중 않코 봤더만 정말 생각없이 읽었나보다.
내겐 *소리 같은 내용 구성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몇번이고 들었다 놨다를 몇번...
허거걱~ 정말 적응이 잘 안되었다.
거의 끝 결말에 가서야 반전을 지나~ 이리됐구나...
그 어떤 소설보다 복잡하고 어려웠던 책 개를 돌봐줘~
"서로 마주하는 아파트에서 관음증으로 이웃을 오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강추하겠지만 얼렁뚱땅 스러운 내용의 따라잡기는 내게 조금 버거운 책이였다.
글쎄...
담부터는 책 읽을때도 생각 좀 챙기며 읽는게 좋겠지 ^^

책의 내용보다 책의 크기이며 무게이며 들고다니기 딱 좋은
책의 형태가 참 맘에 들었던 책 ^^b
읽은 책에 줄거리에 대한 댓글 보다는 책의 형태가 맘에 들었다는
참 주책바가지같은 끄적거림 ㅋㅋ

끌림 - 1994-2005 Travel Notes

끊임없이 뭔가가 닥치는 일이 인생이고,
그 닥치는 일을 잘 맞이하고,
헤치고 그러다 다시 처음인 듯 끌리고하는게 인생의 길이란다.

이병률의 산문집,
나 또한 이 끌림에 의해 그의 글을, 그의 사진을 보며 인생을 들쳐봤다.
아직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 마져도...
또한

세상에는 혼자 봐야 할 풍경과
둘이 봐야할 풍격이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말이다.



영화로 만들면 절대 흥행하지 못할 것 같은 슬픈 단편

▶ 공간
파리의 전철역과 혼자 사는 여인의 아파트


▶ 등장인물
남자 : 대략 27세. 말을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아주 어려서 한국을 떠나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여자 : 나이를 알 수 없는 여인
느낌으로는 30세 정도로 보이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프랑스 여자



▷ Scene 1 지하철 플랫폼

벽에 포스터를 붙이고 있는 남자.
지하철 한 대가 와서 멎으며 사람들을 풀어놓고 다시 떠난다.
한 맹인 여자가 지팡이를 짚고 더듬더듬 남자 옆을 지나간다.
똑깍, 똑깍 - 지하 공간을 울려대는 맹인 여자의 지팡이 소리.

이때 저쪽에서 주인(사내)과 함께 의자에 앉아 있던 큰 개 한마리가
맹인 여자의 지팡이 소리에 귀를 쫑긋거리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컹컹거리며 짖기 시작하는 개. 짖는 소리가 점점 사나워진다.
움질하며 걸음을 멈추는 여자, 다시 걷는다. 계속되는 지팡이 소리.
지팡이 소리에 더욱 흥분하는 개,
주인의 품을 헤치고 나와 맹인 여자에게 달려가 여자의 치마를 물어 뜯는다.
사정없이 찢기는 여자의 치마, 당황해하며 철퍼덕 바닥에 주저앉는 맹인 여자.
이때, 느릿느릿 걸어가 개를 말리는 껄렁껄렁한 개 주인.

이를 지켜보던 남자가 자신의 셔츠를 벗어 맹인 여자의 아래를 가려준 뒤,
여자를 부축하며 일으켜 세운다.
여자는 아까부터 흐느껴 울고 있다.
대충 성의 없는 사과를 하는 개 주인,
그런 개 주인을 못마땅하다는 듯이 노려보다 개 주인의 멱살을 잡는 남자.
그러다 참겠다는 듯 손을 놓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여자의 지팡이를 찾아 손에 쥐여주는 남자.

여자_ 고맙습니다. 제가 당황을 해서...
길을 모르겠어요. 매일 다니던 길인데...
(공간을 감지하기 위해 두리번거린다.) 출구가 지금 제 정면에 있나요?

말을 알아듣지 못해, 대꾸하지 못하는 남자.



▷ Scene 2 여자의 집

문이 열리며 맹인 여자를 데리고 들어오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맹인 여자의 허리에 감겨 있는 남자의 셔츠.
대충 자리를 찾아 앉고는 한숨을 몰아쉬는 여자와
멍청히 서서 방 안을 둘러보는 남자.

여자_ 왜 아까부터 아무말도 하질 않죠?
남자_.....
여자_ 참 이상한 일이군요. 차 한잔 드시겠어요?
남자_....
남자는 창가에 올려 놓은 화분을 보고 있다.
식물은 마를 대로 말라 비틀어 있다.

남자가 아무 대답도 없자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는 여자,
남자를 잘못 데려온 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하여 한순간 얼굴에 두려움이 들어찬다.
그래도 감정을 숨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더듬더듬 주전자를 찾고
주전자에 물을 채워 가스레인지를 켠다.
그녀의 동작이 점선처럼 느릿느릿, 더듬더듬 이어진다.
다시 찻잔을 챙겨 탁자에 앉는 여자.
그녀는 불안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고,
남자는 탁자 위에다 성냥개비 여러 개를 이어붙여 알파벳 글씨를 만들고 있다.

「나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성냥개비 글씨를 읽게 하려고 남자가 탁자 위에 올려진 여자의 손을 잡자 깜짝놀라 뿌리치는 여자.
여자_이게 무슨 짓이예요?
가슴이 답답한 남자는 날랜 몸짓으로 찾잔을 집어든 다음,
찾잔을 부딪쳐 시끌운 소리를 내며 여자를 집중시키고, 진정시킨다.
이제 여자는 고요하다.
그녀의 손가락 하나를 들어 탁자 위에다 뭐라고 쓰기시작하는 남자.

「나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여자의 손이 파르르 떨린다.

여자_ 미안해요. 전 글씨를 몰라요. 점자밖엔.... 하지만 이제 알겠어요.
(그녀가 힘없이, 하지만 평화롭게 미소 짓는다.)
아, 이 얘기조차 알아듣지 못하겠군요.

남자, 다시 여자의 손가락으로 뭐라고 글씨를 쓰기 시작한다.
남자의 움직임대로 따라가주는 여자의 손마디.
하지만 무슨 글씨인지 여자는 모른다.

여자_(한숨을 쉬며) 우린 참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군요.

주전자의 물이 끓는 것을 보자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고 차를 만드는 남자.
(관객은 남자의 익숙한 행동에서 혹시 그가 이집에 살고 있는 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의 어떤 익숙함을 발견하게 된다.)
탁자 위에 만들어진 두잔의 차.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더운 김.
그 위로 삐거덕하며 문 열리는 소리, 그리고 문 닫히는 소리.



The End

출처 : 이병률산문집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칼럼기

우연한 기회에 칼럼기를 읽게 되었는데 책과 칼럼기 모두 장단점이 있는 듯 하다. 2% 부족한 무언가를 칼럼기를 통해 100% 만족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잼있는 듯 하다.


정진국의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칼럼기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1) 프랑스 부르고뉴의 퀴즈리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2)스위스 발레주 생 피에르 드 클라주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3) 프랑스 브르타뉴의 베슈렐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4) 프랑스 아키텐의 마스 다주네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5) 벨기에 플랑드르의 담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6) 프랑스 로렌의 퐁트누아 라 주트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7) 벨기에 뤽상부르의 르뒤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8) 프랑스 오드의 몽톨리외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9) 스웨덴 쇠데르만란드 주(州)의 멜뢰사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10) 독일 브란덴부르크 주(州)의 뷘스도르프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11) 독일 작센 알할트주(州)의 뮐베크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12)독일 작센 안할트의 프리더스도르프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13)룩셈부르크의 비안덴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14)프랑스 비엔의 몽모리옹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15)프랑스 니에브르 라 샤리테 쉬르 루아르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16)벨기에 에노 지방의 몽스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17)네델란드 헬덜란트의 브레더보르트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18)노르웨이 쇠를라네의 트베어스트란드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19)프랑스 루아르의 앙비에를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20)스위스 제네바의 플랭팔레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21)영국 웨일스 헤이 온 와이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22)영국 잉글랜드 컴브리아의 세드버그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23)영국 스코틀랜드 - 덤프리스 앤 갈로웨이의 윅타운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24) 아일랜드 킬커니의 그레그나마나


출처 : 경향닷컴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신간출간 소식지에서 접하게 되어 바로 주문까지 들어간 도서.
빠리의 고서점에 관한 책을 썼으면하는 나의 작은바램이 있었기에 이 책의 출간은 더욱 반가웠다.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영국, 아일랜드, 10개국 24곳 방방곡곡 책마을 순례기는 자주 등장하는 삽화와 함께 독자들에게 더욱 즐거움을 준다.
주문하고 책을 기다리는 동안 책마을이라면 어떤 곳일까? 고서점이 밀집된 지역 소개일까?
아니면 우리나라 출판단지 헤이리같이 문화산책?이 가능한 동네를 묘사한 책일까?
글쎄, 유럽에는 시골장 같은 브로껑트같은 곳이 많으니 중고책 판매하는 곳을 모아 만든 책일까?
이런저런 기다림과 설레임에 주문 다음날 받은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내가 생각했던 책과는 다른 구성이었기에 지체없이 하루만에 후딱 읽어버리도록 만든 책
저자의 신선한 내용구성과 여기저기 책마을에 서점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들
낭만적인 여유있는 저자의 여담들까지 재미가 쏠쏠한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책을 주문하면서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책마을 따라 여행해보려는 꿈도 꾸었었는데
저자도 마지막에 언급 했었듯이 굳이 책마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꿈은 그만 꾸는 것이 옳을 듯 싶다는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부담없이 읽은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를 통한 내 기준으로서의 몇가지 아쉬운 점을 굳이 찾는다면 저자의 순례기에 우연히 찾은 보물들을 사진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자랑하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리고 책의 내용과 알맞은 사진도 많았지만 간혹 어딘가 2% 부족한 글과 사진이 아쉽다랄까~ 아마도 한정된 책의 면수 때문에 저자가 유럽생활하며 또는 순례를 통한 이야기들을 모두 언급 할 수 없었기에 저자 또한 아쉬운 마음이 들었을꺼라 생각해 본다.






이 책을 통해 한동안 찾지 못했던 동네 뿌리책방이 갑자기 생각났다.
빠리의 고서점을 종종 들르긴 했지만 내게 뿌리책방 같은
그런 추억의 공간은 그 어디에도 없는 듯 하다.
어릴적부터 자주 놀러가 공짜로 먹는 건빵도
좁디 좁은 공간에서 이책 저책을 들었다 놨다하며 보물을 찾는 재미?
솔직히 책보다는 논노잡지를 더 많이 샀던거 같기도 하다.
아빠몰래 뿌리책방에 책팔아 먹던 기억,
참고서 산다고 받은 용돈 다 쓰고 헌책방서 부랴부랴 참고서 샀던 기억
성인이 되었으니 커피 마셔야된다시며 건네시는 사장님
언제가도 늘 가족같이 반겨주시는 인심 좋은 사장님과 사모님
인상이 참 좋으신 행복한 얼굴로 늘 웃으시는 사장님은
내게 멋져보일 때가 참 많다.
사장님과 사모님의 모습은 늘 한결같은 모습이시다.
그 어떤 인위적인 가치가 아닌 고서에서 풍기는 쾌쾌한 특유의 향과 보물 같은책
그리고 고서점을 찾는 사람냄새의 만남을 즐기시는 듯 하다.
내게 기회가 된다면 내가 가야할 도서관이 아닌
사장님과 함께? 허락하에 새한서점같은 폐교를 리모델링 한
고서점을 운영하는 상상을 가끔 해보곤 했었다지...
옛 추억이 가득한 없는것 빼고 다 있는 소박한 공간.
책이 주인을 기다리는 뿌리서점.

외면일기

나에게 일기란...
내가 감당하기 힘든 기쁜일이나 슬픈일에 대한 나의 기록이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그 기록을 멀리하고 있다. 일상에 대한 사진의 흔적마져도 없는데 말이다.
여행을 하며 적은 기록이며 메모며 모두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뭉쳐져 있다. 내 내면의 글들은 뿌여언 추억으로 기억으로만 자리잡기 시작한지 오래다. 그 남아 여행중에 찍어둔 사진은 내면의 일기보다 외면에 일기에 가깝겠지. 가깝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 ^^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집어든 책 미셸뚜르니에 외면일기.
일년 열두달을 기록한 외면일기는 나를 다시 새롭게 깨우는 글귀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나 또한 아직 어린이인지 이 글귀에 밑줄을 그어 진다.

나는 어떤 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매일 큼지막한 공책에다가 글을 몇 줄씩 쓰십시오. 각자의 정신 상태를 나타내는 내면의 일기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 같은 외적인 세계 쪽으로 눈을 돌린 일기를 써보세요. 그러면 날이 갈수록 여러분은 글을 더 잘, 더 쉽게 쓸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아주 풍성한 기록의 수확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열분의 눈과 귀는 매일 매일 알아 깨우친 각가지 형태의 비정형의 잡동사니 속에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골라내어서 거두어들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사진작가가 하나의 사진이 될 수 있는 장면을 포착하여 사각의 틀 속에 분리시켜 넣어 되듯이 말입니다.”

일년 열두달의 외면일기는 재미있는 유머들도 일상의 소소함들로 나를 편하게 한다.
짧은 글들이지만 많은 여운을 남기는 미셸뚜르니에 그를 통해 더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연륜이 많은 프랑스작가여서 그럴까? 그냥 스쳐지나 갈 것들이겠지만 그게 아니라고 작은 여유를 만들라고 하는 나를 깨우는, 내곁에 두고 싶은 작가를 발견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