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피렌체에 가보셨나요?"
이고르 박사가 물었다.
"아니요."
"한번 가보세요, 멀지 않아요. 이제 두번째 예를 들죠. 피렌체 성당에는 1443년 파올로 우첼로가 디자인한 아주 아름다운 시계가 있어요. 그 시계에는 한가지 신기한 점이 있죠. 다른 모든 시계들처럼 시간을 가리키기는 하는데, 시계바늘이 반대 방향으로 돌아요."
"그게 제 병과 무슨 상관이 있죠?"
"들어보세요. 파올로 우첼로는 독창적인 시계를 만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사실, 당시에는 그런 종류의 시계들이 이미 있었거든요. 물론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방향으로 바늘이 돌아가는 시계들도 있었지만.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피렌체의 공작한테 오늘날 우리가 '옳은' 방향이라 부르는 방향으로 돌아가는 시계가 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결국 그런 시계가 유일한 것으로 자릴 잡고 말았어요. 그러자 우첼로의 시계는 하나의 탈선, 광기가 되어버린 거죠."
이고르 박사는 잠시 뜸을 들였다...
"이제, 부인의 병으로 돌아옵시다. 개개의 인간은 모두 유일해요. 자기 자신만의 자질, 본능 쾌락의 형태, 모험을 추구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사회는 집단적인 행동 양식을 강요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게 되죠. 그들은 그걸 받아들여요. 타자수들이 아제르티 자판이 최선의 자판이라는 사실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였듯이. 시계바늘이 왜 왼쪽이 아니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으세요?"
"아니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미친사람아냐!'라는 말을 들었을 겁니다.... 자 이제 부인의 질문으로 되돌아가죠. 다시 한번 말씀해 보세요."
"제가 나았나요?"
"아니요. 부인은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다른'사람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닮기를 원하죠. 그건 내 관점에서 볼 때 심각한 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르다는게 심각한 병인가요?"
"모든 사람과 닮기를 자신에게 강요하는게 심각한 거죠. 그건 신경증, 정신장애, 편집증을 유발시켜요. 자연을 왜곡하고 하느님의 법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숲에 똑같은 잎은 단 하나도 창조하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부인은, 부인이 다르다는 걸 미친 걸로 생각하죠. 그래서 빌레트에서 지내기로 작정하신 겁니다. 여기서는 모두가 다 다르기 때문에, 부인은 모두와 닮아 있는 겁니다. 이해하시겠어요?"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들과 다른 존재가 될 용기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의 순리에 역행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신체는 비트리올-혹은 사람들이 속되게 부른 식으로 말하면, 아메르튐-을 만들어내기 시작하죠.: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올로 코엘료 작) 중

무제

어디서 인용해 온 글인지, 내가 쓴 글인지 잘 모르겠다.
출퇴근 길에 생각 날때마다 아이폰 메모장에 끄적 거리는 버릇이 생겼는데...
어찌 되었건 내 마음에 담고픈 내 마음에 쓰고픈 글이였을 테지...

생각해보면 나 나름대로 깨우친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로서 어떤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곳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그 치열함은 결국 그 사람의 피속에 녹아들어가고 그 사람의 몸 속을 흐르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가 그런 것이 아닐까?

독일의 유명한 무호 마틴발저의 말에 따르면, 책은 우리 인간이 "어떤" 것을 이루고 "무엇"인가가 되는데 가장 유익한 길잡이라고 한다.

그렇다.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평소에 꾸준히 내 자신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는게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