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나에게 일기란...
내가 감당하기 힘든 기쁜일이나 슬픈일에 대한 나의 기록이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그 기록을 멀리하고 있다. 일상에 대한 사진의 흔적마져도 없는데 말이다.
여행을 하며 적은 기록이며 메모며 모두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뭉쳐져 있다. 내 내면의 글들은 뿌여언 추억으로 기억으로만 자리잡기 시작한지 오래다. 그 남아 여행중에 찍어둔 사진은 내면의 일기보다 외면에 일기에 가깝겠지. 가깝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 ^^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집어든 책 미셸뚜르니에 외면일기.
일년 열두달을 기록한 외면일기는 나를 다시 새롭게 깨우는 글귀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나 또한 아직 어린이인지 이 글귀에 밑줄을 그어 진다.

나는 어떤 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매일 큼지막한 공책에다가 글을 몇 줄씩 쓰십시오. 각자의 정신 상태를 나타내는 내면의 일기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 같은 외적인 세계 쪽으로 눈을 돌린 일기를 써보세요. 그러면 날이 갈수록 여러분은 글을 더 잘, 더 쉽게 쓸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아주 풍성한 기록의 수확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열분의 눈과 귀는 매일 매일 알아 깨우친 각가지 형태의 비정형의 잡동사니 속에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골라내어서 거두어들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사진작가가 하나의 사진이 될 수 있는 장면을 포착하여 사각의 틀 속에 분리시켜 넣어 되듯이 말입니다.”

일년 열두달의 외면일기는 재미있는 유머들도 일상의 소소함들로 나를 편하게 한다.
짧은 글들이지만 많은 여운을 남기는 미셸뚜르니에 그를 통해 더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연륜이 많은 프랑스작가여서 그럴까? 그냥 스쳐지나 갈 것들이겠지만 그게 아니라고 작은 여유를 만들라고 하는 나를 깨우는, 내곁에 두고 싶은 작가를 발견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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