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희




어릿광대는 계단식 객석에 에워싸인
무대를 돌아다니므로 우리는 그를
'등으로 연기하는 배우'라고 규정했다. 그렇다면
무희는? 무희는 객석 방향으로 한쪽만
개방된 무대에서 춤을 춘다. 그러므로 무희는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정면만
보이는 배우일까? 그래서 어릿광대와는
닮은 데가 없는 것일까? 아니다,
무희는 춤추며 돌고 또 돌고 ... 그렇게
돌다 보면 자연히 관객에게 등도 보이고
얼굴도 보이고 옆모습도 보인다. 안무의
온갖 피겨를 보이자니 제자리에서
돌 수 밖에, 볼트, 투르네, 물리네, 투피,
다리의 뒷모습, 엉덩이, 허벅지,
장딴지, 발목, 뒤꿈치가 만드는 조화로운
연속성, 이 오층 구조물에는
충동, 도약, 비상을 예고하는
축적된 힘이 실려 있다.


출처 : Vues de dos by Michel Tournier & Edouard Boubat

댓글 1개:

  1. 사진 속의 현실은 문득 꿈이 된다. 우리는 우리의 꿈을 오래오래 바라본다. 그래서 사진은 삶의 한가운데 놓인 종이 위의 죽음이요 구상적 현실속에서 목격하는 친근한 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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