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I



말해봐요, 할머니, 그렇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고 가는 것은 땅바닥에 떨어뜨린 젊은 날을
줍기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등을 짓누르는
세월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인가요? 말해봐요.
할머니, 할머니는 지팡이가 세 개인가요.
다리가 세 개인가요?
말해봐요, 할머니. 그 어느 시신에
성수를 뿌려주려고 회양목 가지를
옆구리에 끼고 가나요?

미셀 투르니에 지음 / 에두아르 부바 사진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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